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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세상을 설명하는 가장 포괄적인 원리, 진화론' 최재천 『다윈 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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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2.02.23  18:3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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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의 의미와 현상을 설명하는 가장 훌륭한 이론, 진화론. 150여 년간의 혹독한 시련과 담금질을 통해 더욱 강건해진 다윈의 진화론은 21세기를 열어 나갈 집단 지능(Collective intelligence)의 전형이다. 토머스 헉슬리에서 J. B. S. 홀데인, 윌리엄 해밀턴, 에드워드 윌슨, 리처드 도킨스 등 수많은 지성들에 의해 계승, 발전되며 다윈의 지혜는 그 무엇보다 인류의 지식 생태계를 풍성하고 다양하게 이끌었다. 통섭의 시대, 공감의 시대를 맞이한 지금, 우리에게는 다윈 지능(Darwinian intelligence)이 필요하다. ― 최재천

 

   
 

밀레니엄이 끝나갈 무렵, 미국에서는 학자와 예술가들을 대상으로 흥미로운 설문 조사를 실시했다. 지난 1,000년 동안 인류에게 지대한 영향을 미친 인물 1,000명을 선정하는 내용이었는데, 금속 활자를 발명한 구텐베르크가 단연 1위를 차지했다. 신대륙을 발견한 콜럼버스가 2위, 종교 개혁가 마르틴 루터가 3위에 올랐다. 4위부터 6위까지는 갈릴레이와 셰익스피어, 뉴턴이 꼽혔고, 그 뒤를 다윈이 꿰차고 있었다. 10위 안에 드는 인물이 15세기와 16세기에 중점적으로 활동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19세기에 뒤늦게 등장한 인물인 다윈이 순위에 든 것은 그와 그의 진화 이론이 단시간 내에 엄청난 영향을 미쳤음을 방증한 예가 아닐 수 없다.

우주의 생성과 생명의 탄생이 창조주의 은총과 의지가 아니라, 자연의 법칙에 따라 저절로 그리고 우연히 나타난 결과라는 도발적인 주장을 담은 다윈의 〈종의 기원〉(1859년)과 진화 이론…. 당시 빅토리아 시대 영국 사회를 충격에 빠뜨렸음은 물론이고, 이후 150여 년이라는 길지 않은 세월 동안 혹독한 시련과 담금질을 겪으며 빠르게 인류 문명과 여러 학문 세계로 퍼져나갔다. 당대의 수많은 지성들이 끊임없이 논의했고, 계승·발전을 거듭하면서 이제 다윈의 진화 이론은 단지 창조론의 대척점에 있는, 생명 현상을 설명하는 하나의 생물 이론을 넘어서, 생물 환경과 비생물 환경 모두를 포함한 세상만사를 명쾌하게 설명하는 단 하나의 이론으로 자리 매김하고 있다. 지구상에 존재했고 존재하고 있는 수많은 생명체의 시작은 아주 단순했다. 그처럼 단순한 시작으로부터 엄청난 생명의 다양성이 진화했다는 것은 놀라운 일임에 분명하지만, 그보다 더욱 놀라운 것은 그 변화 과정을 설명한 다윈의 진화론이 무척이나 단순하다는 사실이다. “다윈의 진화론은 우리 존재의 미스터리를 풀 수 있는 ‘유일한’ 이론이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 행성뿐만 아니라 생명이 발견되는 곳이라면 우주 어디에서도 적용되는 진리이다.”라고 한 리처드 도킨스의 말처럼 이렇듯 간결한 이론으로 설명하지 못할 현상이 거의 없다는 것은 더욱 큰 놀라움이다.

최근 전 세계가 경제 위기로 허덕이자, 경제학자들은 그 원인으로 경제 주체인 인간의 행동과 본성에 대한 천착이 없었던 점을 꼬집고 있다. 그러면서 이들은 진화 이론을 적극 수용한 행동 경제학과 신경 경제학, 진화 경제학이라는 새로운 학문 영역을 활발히 구축해 나아가고 있다. 진정 경제학자 로버트 H. 프랭크의 예언처럼, “다음 세기가 끝나기 전에 경제학자들은 경제학의 창시자로 다윈을 꼽게” 될지도 모르겠다. 이처럼 다윈 혁명의 불꽃은 거세다. 다윈의 진화론이 지닌 무한한 통섭의 가능성을 이미 오래전에 간파한 서구 사회에서는 수많은 지성들의 논의와 논쟁을 거쳐 다윈의 이론을 계승, 발전시키며 ‘다윈 지능’으로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고 최재천 교수는 이야기한다. 다소 늦은 감이 없지 않지만 최재천 교수는 〈다윈 지능〉에서 경제학을 비롯해, 9.11 테러 사건 이후 다시금 활발해진 종교 논쟁, 그리고 공감의 시대를 지향하는 이 시점에 반드시 필요한 자유 의지, 이타성, 협력, 윤리 등 21세기 인류 문명사회에 새로운 해결책을 제시할 현대 진화 이론을 상세히 살펴보았다. 아울러 다윈의 진화론을 단지 하나의 생물 이론에 머물게 하지 않고, 지적 생태계를 풍성하면서도 다양하게 이끌 통섭의 이론으로 거듭나게 했다.

■『다윈 지능』 

최재천 지음|사이언스북스 펴냄|310쪽|1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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